디아오만 제 13 화

디 아 오 만 공 주
제 13 집

제작 : 무협중국드라마 MJB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mjbox.cafe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33편 mp4용 싱크 변환 : 저세상 [MJB]
warai95@naver.com

 

아씨의 두 의형제가

큰 형은 공주와 결혼할 것이고
둘째 형은 황후를 봉해야 하고

 

그럼 아씨는 닭 쫓던 개네요

 

그게 무슨 헛소리야,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아씨, 잊으셨어요? 아씨도 여자에요

 

자꾸 무슨 헛소리야

나랑은 의형제 사이라고

여자든 아니든 상관없잖아

 

우리 바보 아씨,
정말 당사자는 모르는 거에요

당사자가 뭘 몰라?

 

의형제를 맺은 두 사람 다
아씨를 좋아한다고요

무슨 농담을, 우리는 그냥

그냥 뭐요? 정말 모르겠어요?

 

백 공자가 아씨를
극진히 아끼고 있잖아요

지금 손에 찬 팔찌는

분명히 그가 경성에 가지고 온 것으로

안녕공주에게
정혼 선물로 줄 거였잖아요

왜 아씨께 줬겠어요

그 때는 내가 여자인줄 몰랐는데

여자인걸 모르고도
그렇게 잘해줬는데

이제는 여자인걸 알았으니

더 잘 해주지 않아요?

받들어 모셔지는 느낌 안 들어요?

 

아니겠지

그리고 황상도 지나치게
잘 해주잖아요, 안그래요?

 

황후를 세우는 일을
아씨가 끼어들 수 있나요?

왜 불렀겠어요?

 

아무리 떼쓰고 까불어도
다 받아주지요? 그죠?

하지만

 

궁에 들었을 때

혹시 이 다음에 궁에
들어오라는 말 안 했어요?

그냥 농담이었는데

 

말 했지요? 그죠?

 

아씨, 황상이 비를 들이는 일을

농담으로 했겠어요?

 

관둬 관둬
네가 쓸데 없는 말하는 바람에

내 기분도 엉망이 됐다

 

아씨, 정말 잘 생각해 보세요

뭘?

아씨도 시집은 가야지요

 

어떤 남자가 좋겠어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어떤 여자가 시집갈 생각이 없겠어요

아씨, 이 세상에

백 공자와 황상보다
더 잘난 남자가 있겠어요?

 

아씨, 다 아씨 잘 되라고 하는 말이에요

아씨 서두르지 않으면

이 마을 지나면 다음 가게는 없다니까요

 

무슨 마을에 가게가 없어?

난 그냥 좋은 형제라서

다른 생각해 본 적 없어

 

공자, 쉬셔야지요

잠이 안 와

 

공자도 안녕공주가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지요?

 

무쌍, 정말 그렇게 이상한
여자는 처음이야

치고 받고 싸웠는데 오히려 사랑한다니

 

정말 병인 것같아

 

누구라도 안녕을 취한다면

평생 안녕할 생각은 접어야 할 걸

왕야와 황상이 이미 혼사를 정했으니

아마 뒤집을 수는 없을 겁니다

차라리 받아들이십시오,
부마가 되는 게 나쁠 거 없잖습니까?

너나 받아들여

난 절대로 그런 야만스러운
여자를 받아들일 수 없어

야만이오? 소롱샤보다
더한 사람이 있겠어요?

 

소롱샤는 야만스럽지,
그래도 사랑스럽게 야만스러워

병이야

뭐라고?

아닙니다, 정말요

 

정말 병인가 보다 상사병

 

무쌍, 너무 오랫동안
소롱샤를 못본 거같아

예끼, 하루 지났잖아요

 

무쌍, 나갔다 올께

 

셋째가 이 곳에 있다

자는지 모르겠군

 

아씨, 잠이 안 오십니까?

 

그걸 말이라고 해? 다 너 때문이야

 

백 공자와 황상 생각하세요?

 

그렇지 뭐, 원래는 별일 아니었는데

네가 한 마디 하는 바람에 뒤죽박죽이야

 

아씨, 누가 더 좋아요?

 

두 사람 다 특출난 사람들이라

어느 쪽도 안 좋아할 수가 없어

백 대형은 성지를 받고
결혼을 하러 와서

부마에 오를 사람이고

둘째 형은 황상으로
황후를 세워야 하니

궁 안에 여자는 많고 많지
나같은 건 어림도 없어

없긴 왜 없어요,
황상 말 한마디면 되지요

 

둘째 형이 황상이 아니라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백 대형보다 잘 어울리거든

 

둘째 형이랑 같이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

애석하게도 그 사람이 황상이니

 

아씨, 그러면

황상을 더 좋아한다는 말이네요

 

아련아, 쓸 데없는 생각 그만하자

두 형들이 나한테 잘 해주는 건

우리가 의형제라서 그런거야

 

둘째 형이 별 뜻 없이
한 말일 수도 있고

진심은 아니겠지

됐다, 그만하고 잠이나 자자

 

황상,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밤이 되자 백운비가

계속 사도 장군부 주위를
맴돌고 있답니다

짐이 걱정하던게 바로 그거야

백운비도 사도정에게 마음이 있었어

 

백운비가 간이 아주 부었구만

황상과 똑같은 생각이라니

 

짐이 어쨌다고?

 

황상, 황상께서

소롱샤의 공격력을
아주 좋아했지 않습니까

 

아주 정말 귀신이로구나,
뭐든 감출 수가 없으니

그래, 소롱샤의 공격력은 확실히 강해

 

황상, 귀엽기도 합니다

당연하지
진림아, 요즘 짐이

좀 변한 것 같지 않나?

 

변화라면, 황상
가끔 뜬금없이 웃는 거 말입니까?

 

짐은 뜬금없이 웃는게 아니라

소롱샤 생각이 나서 그러느니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

짐이 셋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를거야

황상, 좋아하는 것 뿐만이 아니겠지요

 

그럼 짐이 사랑한다고? 그럴리가

그런 왈가닥을

 

황상, 그런 왈가닥을 좋아했잖습니까

 

게다가...

게다가 뭐?

게다가 황상은 지금 백운비한테
질투를 하고 계십니다

 

그래 짐이 질투를 한다,
위에서 신물이 넘실대는구나

하지만 그게 사랑한다는
말은 아니야, 안그래?

 

잘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어

 

짐이 사도정을 사랑할 수도 있나?

그냥 가재일 뿐인데

 

진림아, 짐이 이제부터 매일

옆에 가재를 한마리 달고 다닌다면

황상께서 가재를 끌고 다닌다고요?

 

정말 재미있겠군

정말 재미있을 겁니다

 

아마 짐은 정말로
그 말괄량이를 사랑하는가 보다

셋째, 소롱샤

여전히 좀 이상해

도무지 여자같지가 않잖아

 

문 귀비 납시오

 

왜 또 왔지?

 

매아가 인사 드립니다

 

무슨 일이냐? 짐은 바쁜데

 

태후의 명으로 황상 오라버니를
시중들러 왔습니다

모후가 정말 극진히 아끼시는군

 

황상의 그 말씀은?

모후께서 짐을 극진히 아끼신다고

 

진림아

예

 

등을 좀 더 밝혀라

오늘 밤은 책을 많이 봐야겠다

예

 

황상 오라버니 괜찮으시면

매아가 함께 밤을 새겠습니다

 

그래라

 

황상, 일어나셨어요?

 

짐이, 짐이 밤새 책을 보지 않았던가?

 

맞아요, 책을 보셨지요

 

그리고 나중에 술을 좀 마셨지

 

좀 마셨죠

 

그게 조금이 아니었지

 

좋은 술은 좀 많이 마셔도 괜찮지요

 

술 마시다 어쩌다 침대에 올라왔지?

 

평소에 정무에 바쁘시니

술을 좀 드셨어도 괜찮습니다

 

어제 아주 잘 잤는데

아주 인사불성으로 잤지?

 

당했다.. 문매아한테 당했어

날 취하게 하더니

 

그 다음엔 아무것도 모르겠군

 

아무일도 없었으면 좋겠구나

문매아가 저리 웃으니, 정말 끔찍하군

 

천방지축 소롱샤

나를 세 번은 잡는다며?

오늘 어쩌다 잡혀왔어?

 

풀어줘

예

 

입 안에 수건을 물리는 건 너무 싫어

이제부터는

잡아오기 놀이할 때

입에 수건 물리기 없기다

 

놀이? 농담도 잘하셔

오늘 내 손에 들어왔으니

네 차례는 없어

뭘 그리 째째해?

나도 한 번 잡았고,
너도 한 번 잡았으니

쌤쌤이지, 누가 이겼다고 그래?

 

누가 이겼다고 그래?

 

네 목숨이 지금 내 손 안에 있는데

네 가느란 모가지를
가볍게 틀어쥐기만 해도

똑 떨어질거야

 

겁 주지 마라,
너처럼 아름다운 대 미인은

원래 못된 척하는 것뿐

사실 속은 착하잖아

 

말 했었지, 내가 아주 잘 알아

너같은 아씨 마님이

나와서 좀 노는 걸
풍진 놀이라고 하지

거울도 안 보냐?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같이 생겼잖아

선녀님, 일단은 묶은 끈이나 풀어주쇼

우리 차나 한 잔 하면서
얘기나 나눕시다

내가 목이 좀 칼칼 하걸랑

말해두는데, 난 지금 선녀가 아니야

난 지금 마귀, 야차에

사람 잡는 망나니다

 

어때? 무섭지?

 

무셔, 무셔 죽겠어, 심장이

벌렁벌렁 튀어나와

내가 졌소, 소롱샤는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데

고수를 몰라봤군, 넌 대체 누군데

이렇게 큰 집에 사냐? 부럽다

잘 들어 소롱샤

이 철딱서니 없는 것, 알려줘라

 

소롱샤

잘 들어둬라

지금 네 앞에 계신 분은
당금 황상의 친 동생

안녕공주 천세 전하시다

 

공주였어? 아이구 세상에나,
정말 공주였구나

정말 그렇군, 그날 잡아왔을 때

어쩐지 고귀해 보이더라니

뱃 속에서 존경심이 파도처럼 밀려와

금방 풀어줬잖아

헛소리 하지도 마

 

소롱샤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겠지?

알았어, 알았다고, 이제 됐지?

됐어?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날 잡아왔다면

정말 끝장났을 테지만

넌 공주 마마잖아, 여자 중에 여자

천하가 다 아는데

공주가 제일 예쁘고
제일 착하고 제일 속 넓다고

누가 공주를 만나든지

좋은 점만 있을 뿐 나쁠게 없다고

내가 죄를 좀 지었지만

그래도 날 죽이기야 하겠어

 

원래는 그냥 용서해 주려고 했어

그 주둥이 때문이라도

애석하게도 네가 못된 친구를 사귀어서

백씨라는 녀석이
구해주러 오지 않겠어?

 

이거랑 백 대형이랑 무슨 상관있어?

상관이 있지

내가 널 어떻게 할지 알아?

 

우선 왼쪽 얼굴을 두번 그어서

그날 길거리에서 받은 분풀이를 하고

다음엔 오른쪽 얼굴을 두번 그어서

너한테 잡혀갔던 분을 풀고

그리고는 이마를 두번 긋는 것은

백운비 대신이다

그 다음, 턱을 두 번 긋는 것도
백운비 대신이다

말해봐, 얼굴이 바둑판이 되면

백운비가 친구를 더 잘 대해 주려고

성형이라도 해 줄까?

 

뭐라고? 소롱샤가 잡혀갔어?

 

그래, 누가 직접 봤데, 제기랄

나 만인적이 옆에 없었더니,
소롱샤에게 일이 생겼어

 

누가 그렇게 대담하지?

감히 백주 대낮에 사람을 납치하다니

 

그 놈들은

분명히 소롱샤가 나와
한패라는 걸 몰랐을거야

내가 누군지 알았다면

그 놈을 나무에 매달아 놓고
나무가 부러지게 때렸을거야

만인적

시내는 모두 네 세상이라며?

그렇지

왜 한 점 소식도 없어?

나도 말이지,
온 성의 건달들을 다 풀었어

소식이 오면 절대적으로 통지가 올거야

 

빠후

 

아련, 찾던 참인데, 소식이 있어

소롱샤의 소식?

응. 소롱샤를 잡아간
마차가 궁에 들어갔데

 

궁에 들어가? 그럼

 

알겠다

분명 안녕공주가
소롱샤를 잡아간거야

안녕공주

 

안녕공주, 그래, 그럴거야, 분명해

먼저번 우리가 잡아왔다고

이번에 복수를 하는 거야

사부, 그럼 어쩌지요?

안녕공주도 지독합니다

황가 사람이니
사람 목숨도 우습다고요

 

아련, 이 분은

소롱샤의 사부셔, 정수 사부

 

소롱샤한테 들었습니다

정수 사부,
어서 소롱샤를 구해 주세요

정수 사부

 

소롱샤를 구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있어

누구요?

백운비,
어서 백운비에게 구해달라고 해

 

안녕? 소롱샤의 사부가
그렇게 말 했다고?

소롱샤의 사부가 얼마나 영험한데

내 판단과 똑같아

지난번, 그 골빈 공주가
소롱샤를 잡겠다고 하다가

결국 우리한테 잡혀왔거던

나중엔 소롱샤가
그 골빈 공주를 풀어줬는데

골빈 공주가 가기 전에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네, 어때?

 

그러니까, 당신 눈에는

내가 그 건달 친구
소롱샤보다 못 하다?

소롱샤는 확실히 내 좋은 친구지요

얼마나 좋은데?

 

만약 공주가 다시 소롱샤와 싸운다면

난 그래도 소롱샤를 구할건데

그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하시겠다?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들고, 진흙처럼
쓰러져도, 결코 마다하지 않으리라

 

좋아, 백운비, 두고 봐

 

역시 안녕이군

 

황궁이라면,
아무리 나 만인적이라 해도

장담할 수 없겠는데

개뿔이 장담이야

분명히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걸?

 

백 공자, 역시 궁에 한 번
가 줘야겠는뎁쇼

 

좋소, 지금 입궁하지

 

공자, 이분은 안녕 공주의 시위랍니다

-무슨 일이오
-백 공자, 공주께서

전하실 말씀이 있답니다

무슨 말?

공주께서 오늘 점심은
소롱샤를 드시겠답니다

 

안녕이 무슨 생각으로

말씀하신대로 잡아 드시겠답니다

 

좋아, 너와 같이 입궁하지

 

가자

 

백운비가 화나게 한 것 잘못한 거니까

내가 가서 공주한테 사과하라고 할께

백운비? 내 앞으로 기어 오라고 해

 

그래, 기어오라고 하지

 

네가 뭐 대단하다고

 

그래, 너라면 나보다 더
제 일처럼 여기니

좋아, 오늘 네 버릇을 먼저 가르쳐 주마

가슴이 찢어지게 말야

 

이 공주야, 너무 까불지마

감히 날 욕해?

 

백운비가 잘못한 걸

다른 사람에게 뭐라 하다니
부끄럽지 않냐?

이게 첫번째고

공주 전하께서

이런 치사한 방법으로 날 억누르다니

부끄럽지 않냐? 이게 두번째고

실력도 없으면서 위세를 등에 업고

잡아온 사람을 위협하다니

부끄럽지 않냐? 이게 세번째다

너

 

됐다, 알아 봤어

너 참 대단하구나

 

무슨 성격이 불 같고
악을 원수처럼 대해

주변 사람들이 다 받들어 주는거지

그 사람들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게

 

좋다, 이 건달 녀석아

 

네가 격장지계를 쓰려는 걸 알겠어

내가 풀어주라고 하려고, 그렇지?

 

너처럼 똑똑하니
나한테 속진 않겠구나

날 풀어주지 않을거야

아냐, 오늘 네 격장계에
넘어가주는 한이 있어도

어디 보여주마

본 공주가 어떻게 널 해치우는지

본 공주가 허깨비가 아니란걸

무뢰한 건달이
맞먹을 수 있는지 보여주마

 

어디 한번 해 보시지

 

좋아, 기회를 주마, 풀어줘

예

 

잠깐만

 

뭐야?

더 가까이 오라고 해

공주가 안될 거 같으면 도와줘야지

 

너희들 저 만치 떨어져 있어

예

 

소롱샤, 이제 우리 둘만 남았다

공평하지, 널 죽이든
어쩌든 마음대로 다

 

웃기지 마셈

 

너 혼자 놀아라

 

게 섯거라!

 

서라

 

섯거라, 서라니까

 

서라니까, 안들리냐? 서라

 

이리와 못된 놈, 섯거라 이놈

 

나는 건달이라 원래 못됐지

넌 공주가 남자 뒤를 쫓아다니니

창피하지도 않냐?

 

죽여버릴꺼야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거기 서

 

거기서, 서라니까

 

너, 너, 무엄하다

 

받아라

 

뭘 쳐다봐

 

서라

 

황상, 사람 살려

 

이놈 거기 서라, 승부를 겨루자

 

시간 없다니까, 귀찮게 굴지마

 

셋째

 

서둘러...

 

왜 갑자기 멈춰 선게냐?

죽고 싶어? 다치진 않았냐?

아니요, 그냥 공주가 열받아서

 

황형, 그는 내 원수에요

안녕아, 흉기를 들고 어서에 들다니

정말 죽고 싶은게냐?

 

신매가 잠시 충동으로
절대 악의는 없습니다

황형께 속죄드립니다

 

됐다 됐어, 너희 둘 다 들어와

 

말해봐, 둘이 어쩌다 마주쳐서
또 싸우게 된거냐?

말도 마요 황상,
정말 큰 일날 뻔했다고요

공주가 부하를 시켜서 날 기절시키고

마대에 넣어서 잡아왔다니까요

 

안녕아, 왜 잡아왔냐?

오빠, 이 소롱샤의 죄는
용서할 수가 없어요

내가 경성에 막 돌아왔을 때,
나랑 싸웠었고

지난번엔 그 때 늦게 돌아왔을 때, 그 때

사실은 이 녀석들한테 잡혀 갔어요

마대자루에 잡혀 들어가

그리고는 날 오두막에
가둬 놓고 괴롭혔어요

 

사실이냐?

뭐가요, 처음 싸웠을 땐 오해였고

지난번 공주가 거리에
나온건 날 잡으려고 하다가

못 잡고, 만인적에게 잡힌 거죠

내가 알고 나서는 풀어줬다고요

 

뭐래니? 이 놈은 원래 건달인데

감히 이렇게 공주를
괴롭히다니 죽여야 한다니까요

 

둘째 형, 안 죽일거지

 

이놈, 또 사고 쳤어

 

둘째 형? 둘째 형이라고?

 

안녕아, 네가 모르는게 있다

이 소롱샤는 짐과 의형제를 맺었다

 

의형제를 맺어? 건달이랑?

 

건달이 어때서, 황상도 출궁하면

건들거리는데

 

그래 그래, 건들거리는 것도 재미있어

 

안녕아

소롱샤는 짐의 의형제로
외인이 아니다

두 사람 무슨 문제가 있다면

짐의 얼굴을 봐서 그냥 풀어라

짐이 중재 해줄께

 

어쩌다 이런일이, 건달이라니

 

황상, 백운비가 급히 뵙기를 청합니다

들라하라

예

 

백운비는 들라시오

 

백운비가 황상을 뵈옵니다

외인도 아닌데 예는 됐소,
무슨 급한 일이오

셋째가 공주에게 잡혀갔다기에

와서 보니 별일 없군요

셋째?

 

안녕아, 짐이 미복으로 출궁했을 때

윤광이라는 가명으로
두 사람과 의형제를 맺었다

하나는 백옥이라는 가명의 백운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름난 건달, 소롱샤지

 

그럼 저 의형제 때문에

나와 싸운거에요?

 

형제는 수족과 같아서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요

안녕아, 우리 둘 배분을 보아

소롱샤와 그만 다투거라

 

나는 넘어간다 해도

문 귀비가 가만 두지 않을걸?

 

또 무슨 일인데?

 

저 놈이 문 귀비를 희롱했으니까

 

저 사내가 방금 길에서

감히 문 귀비의 얼굴을 만졌다고

오빠, 어쩌자고 저런 건달이랑
형제를 맺었어?

 

소롱샤야, 문매아의 얼굴은 왜 만졌어?

길을 막고 있잖아요,
얼굴이 얼마나 매끈매끈 하던지

너무 귀여워서 만져봤죠

 

그게 장난이야?

 

그러다 죽는다

 

문매아의 얼굴을
다른 사람은 못 건드려도

소롱샤가 만진건 별 문제가 안 되지

왜 문제가 안돼?

오빠, 어떻게 저런 무뢰한
건달을 감싸고 돌아?

 

이리와

 

저게

 

됐다, 사실은

셋째 여동생이라고 해야지, 자

 

소롱샤의 진짜 신분은

사도청운 대장군의 딸인 사도정이야

 

사도정이 원래 소롱샤였군

어쩐지 사도검남이 그렇게 감싸더니

 

셋째야, 듣자하니 맛있는

점심 식사가 될 거라던데

누가 아니래, 하마터면 공주한테

껍질 다 벗겨질 뻔 했어

다 형 때문이야

어쩌려고 안녕공주에게 밉보였어?

형 때문에 나한테
복수를 하려고 했다고

 

백운비 사도정 때문에
날 싫어하는 거죠?

맞지요?

 

공주 우리의 일은 셋째와 무관하오

 

정말요?

 

진짜로

 

정말 이상해, 백운비 봤어?

사도정을 보는 눈빛이 정말 남달라

 

나도 혹시 그가 바깥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의형제를 맺었다니,
당연히 나보다 더 친하겠지

 

나는 사도정과 이미 안면이 있어

정말 불여우야

이제는 황상과 백운비
둘 다 잡혀버렸어

누가 아니래,
오빠도 진짜 너무 잘 해줘

안녕아, 내가 보기엔

백운비는 놓치기 아까운 남편감이야

확실히 잡아야 해

그래도 마음이 나한테 없는데

무슨 수가 있겠어

 

사도정, 정말 못 됐어

그러면, 백운비가

어서 그 행동거지를 잘 보게 만들어

백운비는 너한테 마음이 갈꺼야

 

그래도 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있잖아

 

셋째야, 안녕이 좀 성격이
불 같아서 그렇지

나쁜 사람은 아니야

둘째 형은 두 사람이
원수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걱정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게다가 백 대형의 신부가 될텐데

그럼 내 형수잖아

 

모두 한 가족인데,
천천히 친해지겠지

그래, 셋째 말이 옳아

백 대형과 안녕은 한 가족이니

모두 한 가족이잖아

 

길이 참 멀기도 하다

정말 부끄럽지 않은 황궁에
담장은 깊고 뜰은 크구나

 

백 대형, 맞아

황궁은 깊고 크지

짐은 그 속에서 피곤하고

 

셋째야, 너는 여자이니

네가 괜찮다면

자주 자주 둘째 형한테 놀러오너라

 

감히 오겠어?

원래는 문매아가 잡아먹으려 들었는데

거기에 안녕공주까지

궁에 들어오면, 잡아 먹힐 걸?

그래 조심하는게 좋지

뭐가 무서워? 내가 있잖아

내가 지켜주는데, 아무리 흉악해도
감히 널 어쩌지 못할거야

하지만 둘째는 너무 바쁘잖아

계속 셋째를 지키고 있을 순 없지

 

그냥 백대형이랑
어울리는게 더 편한데

안돼, 백대형은 안녕이 놀아주면 돼

셋째야, 사람을 괴롭히면 쓰나

다시 말해, 궁 안도 좋잖아

 

진림, 순자, 아치

친구들이 기다린다고

그리고 둘째 형을
여기에 버려두진 않겠지?

 

그래, 형이 그렇게 외롭다면

시간날 때 들어와서 같이 있어주지

그 두사람 날 괴롭히지 못할테니
알아서 숨겠지

좋아, 이래야 내 좋은 형제지

 

아씨, 별일 없지요

 

소롱샤, 이제 나왔구나,
온종일 찾았다고

황궁에 쳐들어가서 찾으려던 참이야

 

형씨, 너희들이 공주를
마대에 잡아넣지 않았으면

내가 왜 오늘 이 고생을 하겠어

 

나왔으니 잘 됐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잔치라도 벌여서 말이지
-술 몇 병 놓고 놀래켜 주려고 했지

 

지금 술 마시고 싶은 생각없어

술을 안 마시면 이를 어째

뱃속에 술 벌레가 꿈틀거리는데
한번 더 우릴 위해 생각해봐

만인적, 소롱샤를 찾느라 다들 고생했어

 

둘이 소롱샤 대신 모두에게 한 턱 내

좋았어, 이런 일은 우리에게 맡겨

소롱샤야, 이렇게 후원해 주는
소왕야도 있고

만인적을 형제로 두고 있으니

이제 걱정할 필요없어

언제든 잡혀가도 돼

 

큰형, 오늘은 정말 신났어

신이 나?
놀라 죽을 뻔 했는데?

 

셋째야, 넌 절대로 무슨 일나면 안된다

고마워, 큰 형

 

그럼 이제 뭐할까?

 

모르겠어, 지금 마음이 복잡해

 

이렇게 하자,
큰 형이랑 산책이나 하자고

 

아씨, 전 정수 사부께 알리겠습니다,
많이 기다리실 거에요

 

-가자
-응

 

사부

어때? 무슨 소식있느냐?

아씨께서 궁에서 나오셨습니다

 

정말 안녕공주가 아씨를
어찌할까 걱정이었다

이번엔 정말 놀랬어요

그럼 아씨는 지금 어디 계시냐?

백운비와 같이 있습니다

산책하러 갔습니다

 

백운비는 요즘

계속 아씨를 찾아오지?

그렇지요

백운비가 아씨를 보는
눈길이 애매해요

어떻게 이럴수가!

정수 사부, 아씨가 궁금하시면

정말 백운비를 한번 만나보시죠

그와 아씨가 얼마나
어울리는지 몰라요

헛소리

정말이예요,
어제도 아씨랑 그 얘기 했는데요

하나는 황상, 하나는 소왕야

아씨는 도대체 누구를
택해야 한단 말이냐

그래도 보아하니

백운비가 황상보다는
적극적인 것 같아요

 

큰 형, 안녕공주가 나한테 화가 났던건

형 때문일거야

 

나도 알아

 

봐, 나까지 이렇게 되었잖아

큰 형, 왜 공주한테 좀 잘 해주지 그랬어

 

황상의 말 한마디로

난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해

터무니 없다고 생각 안해?

 

이상하다, 결혼 얘기만 하면

사람마다 모두들 걱정 뿐이니

그래?

 

황상이 지난 번 날 부른 것도

그의 황후 문제 때문이었어

형도, 지금 결혼 때문에 이 고생이잖아

내 오빠도 그렇고

 

뭘 그렇게 쳐다 보는거야?

 

왜 물어보지 않니?

왜 황상이 바라는
결혼을 하지 않느냐고

 

분명히 자기 생각이 있을텐데

알려주고 싶지 않을테니까

그래,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

 

아씨...

 

아련, 어떻게 왔어

정수 사부가 아씨를
급히 모셔오랍니다

 

어서 가봐

 

정아, 방금 백운비와
만나고 오지 않았느냐?

 

그런데요, 사부

 

사부가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겠느냐?

 

사부, 무슨 일인데요

 

사부는 네가 백운비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사부 그건 안돼요, 우리는 형제인데

그럴 순 없어요

 

번왕 가운데,
운남왕의 세력이 가장 크다

황상이 언젠가는
그들 부자를 없앨거야

진흙탕에 들어갈 필요 있겠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난 두 형제를 원수지게
만들 수가 없어요

 

정아야, 어떤 일들은
네가 어쩔 수 없단다

사부가 하는 모든 일은
모두 너를 위한 거라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

 

당연히 사부가 저한테
잘 해주는 걸 알지요

걱정 마세요,
저는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이니까

비록 제가 모든 일을
다 어찌할 수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죠,
후회 없도록

 

훌륭해, 과연 절세 보물이군

 

군탁, 자네집 정혼 예물은

정말 훌륭하군

장인어른 과찬이십니다

장인어른은 줄곧 번왕의 힘을
약화시키자는 주장을 하셨잖습니까

그래도 우리 집의 큰 은인이십니다

한 식구 잖나,
문 귀비가 말을 전해 오기를

자네와 문장의 혼기를
더 이상 미루지 말라네

맞습니다.
가부께서도 뜻이 그러하십니다

잘 됐군, 우리 한 번 보세,
길일을 택해야지

 

문장, 네가 아무리 교양이 없다해도

삼종지도가 뭔지는 알겠지

 

아버지, 형, 남편을
따라야 한다니 이 질긴 끈에

꽁꽁 묶여 정감은 하나도 없어요

여자는 뭐지요?

흥겨울 때 가지고 노는 인형일 뿐이죠

이익이 된다면 바꿔 갖는 물건이고

마음에 안들면 문 밖으로
내 차버리는 노예

너.. 이런...

 

누나, 양가는 그래도 세도 크고
재물도 많은 패웅의 하나야

시집만 가면

영화 부귀를 끝도 없이 누릴 수 있어

사리에 밝은 사람이라면

다 알거야,
이건 더 좋을 수 없는 혼사라는 걸

더 이상 잘못된 고집 세우지 말아라,
알아 들었느냐?

아버지, 권세가 그렇게

대단하게 보이나요?

권세는 그런 끝없는 산맥이 아니예요

마르지 않는 강물이 아니라고요

 

눈만 돌리면 왕후는 흙이 되고
권세는 연기처럼 사라질텐데

겨우 이런 것들을 그리 귀히 보시나요?

누나는 권세가 우습게 보여?
그럼 뭐가 대단한건데?

사람들 사이의 인정

 

됐어

또 그 도덕군자 사도검남 얘기야?

 

동생

 

넌 아직도 대장부가 뭔지 몰라

사도검남은 열혈남아에 충의가 있어

의리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리고

충의를 위해서라면
초개와 같이 죽을 수 있어

정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나 문장이 이런 남자와
맺어질 수 있다면

이번 생에 후회는 없어

이런.. 부끄러운 줄 모르고 그런 말을

내 뱉을 수 있단 말이냐?

 

너 같은 딸을 두다니

얼굴을 어디에 둘 수가 없구나

 

게다가 양가에서 양가의
훌륭한 아들이 널 데려가려는데

정말 사람을 뭘로 보는거야

 

양가의 훌륭한 아들요?

그 호가호위하는 양군탁 말인가요?

그 늑대시랑의 이빨을 달고

약한 자를 괴롭히던 그 녀석이오?

그 주루에서

날 희롱하던 호색한 말이지요?

 

몰래 도박장을 열었던 악당?

사도검남에게 얻어 맞아
무릎 꿇고 빌다가

쥐새끼처럼 도망친 겁쟁이

 

보는 눈이 좋으신 아버지, 동생

정말 사람 잘 보셨어요, 잘 보셨어요

너

 

아무리 못 났어도 사도검남보다 나아

당연하지 비천하고
부끄러움 모르고 수준 낮아

사도검남과는 비교할 수가 없어

입 다물어

 

저 어린 녀석이 가끔
황당해도 이제 어쩔 수 없어

어찌 되었든 대가의 공자야

하는 행동 모두
보통 사람과 비교할 수 없어

네가 시집가면 신분에 얼마나 영광인데

얼마나 체면이 서, 그런 줄 알아

 

노예를 팔 때도 그렇게 말을 하지요

너...

 

이게 바로 노예상의 진정한 수단이예요

 

누나, 개같은 소리 하지마

아버지 말씀도 안 듣고
큰 누나 말도 안 듣고

형제들 말도 안 듣고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이 집에서

난 원래부터 어떻게 할 권리도 없잖아

그래, 알면 됐어

잘 들어라, 오늘부터

얌전히 집에만 있으면서

네 혼례복이나 만들어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33편 mp4용 싱크 변환 : 저세상 [MJB]
warai95@naver.com